한옥의 보존과 발전 가능성을 꿈꾸다, 인사동 관훈재

Juhwan Moon Juhwan Moon
관훈재 (寬勳齋), 북촌HRC 북촌HRC شبابي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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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은 한옥을 생각할 때 단층으로 구성된 전통 목조주택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와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이른바 개량한옥, 2층 한옥이 탄생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같은 견지에서 충분히 한옥은 수직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가진 집이며, 도시의 맥락에 적응하며 주변 환경과 소통할 수 있는 집이다. 오늘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오늘날 한옥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도시 안에서 보존과 발전이라는 두 관점을 동시에 충족하는 도시 한옥이다.

오늘의 집은 북촌HRC에서 설계한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의 관훈재(寬勳齋)다. 109.0㎡(약 32.9평)의 땅 위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은 상업시설이다. 1층은 63.21㎡(약 19.1평), 2층은 54.51㎡(약 16.4평) 면적으로 계획하고, 철근 콘크리트의 지하층 위에 한식 목구조로 지상층을 구성했다. 한옥이 수직적으로 확장하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상업시설 속에서 다양한 주택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사진: 염기동>

인사동을 바라보는 누마루

건물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외부공간을 먼저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옥과 달리 2층으로 구성한 관훈재는 두 층을 모두 상업시설로 이용한다. 1층은 작은 점포가 입점한 상태고 2층에는 찻집이 들어왔다. 우선 깊은 인상을 남기는 부분은 누마루 형식을 적용한 2층이다. 높은 곳에 올라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인 전통건축의 누마루를 인사동이라는 장소에 맞춰 재해석했다.

현대인의 생활에 맞춘 전통공간

누마루 아래는 다시 사람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된다. 전통의 기법을 활용하면서도 현대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해 다양한 기능을 부여했다. 이 공간을 통과하면 다시 건물 내부를 향한 작은 바깥마당이 나오고, 동선을 따라가면서 건물의 다른 표정을 마주치게 된다. 검은색 벽돌로 마감한 바닥에서 전통건축의 전돌이 연상되며 원목 탁자도 나무 부재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현대적인 건축물이 가득한 도시에서 한 발자국 떨어지면 바로 전통건축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비우는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안마당

오늘의 집에서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건물 안쪽에 마련한 안마당이다.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안마당은 더욱 사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그리고 처마를 길게 내어 그늘을 만들고 비를 피할 수 있도록 꾸몄다. 결국, 처마 아래나 안마당은 빈 공간인 셈인데 공간을 채우는 방식보다 비우는 방식에 집중한 건축가의 디자인 과정이 돋보인다. 이렇게 비우는 방식을 통해 도시 안에서 겸손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집이다.

전통건축의 기법과 현대적인 해석

실내공간은 전통건축의 기법과 재료를 사용하되 오늘날의 삶에 맞춰 디자인했다. 천장, 바닥, 벽에 부재를 그대로 드러낸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천장에는 장선을 따라 길게 조명을 설치해서 공간을 밝힌다. 오늘의 집은 한옥의 수직적인 확장을 고려한 집이다. 따라서 층간소음을 방지에도 특별히 신경 썼다. 원목 가구를 놓아 푸근한 감성을 살린 주택이 궁금하다면 여기 링크를 따라가 확인해 보자.

대들보와 서까래가 만드는 풍경

2층으로 올라오면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커다란 대들보와 천장을 가로지르는 서까래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전통 창호보다 유리를 시공해 열효율을 높인다. 쾌적한 실내환경까지 생각한 디자인이다. 이렇게 만든 큰 창으로는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밤에는 대들보 근처에 설치한 간접조명을 통해 공간을 밝힌다. 그리고 찻집으로 이용하는 2층은 한국인의 생활방식에 맞춰 좌식 테이블을 놓았다. 

독특한 입체감이 느껴지는 지하층

지하는 철근 콘크리트조로 지었다. 지하는 지상의 평면 형태와 기단의 높낮이에 따라 독특한 입체감을 가진다. 작은 창으로 환기와 채광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들어온 햇빛은 하얀색 벽에 부딪혀 벽에 시시각각 다른 그림자를 남길 것이다. 그리고 한쪽 벽은 벽돌로 마감해 따뜻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매끈한 벽에 투박한 질감을 부분적으로 더해 다채롭게 꾸미는 아이디어다.

자연스럽게 도시와 소통하는 건물

다시 밖으로 나와 안마당에 들어왔다. 작은 나무 부재가 모여 지붕을 만들고, 지붕 아래에 빈 공간이 생긴다. 단순히 비를 피하거나 그늘을 만드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인사동이라는 독특한 성격의 장소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주변의 높은 건물에 둘러싸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한옥이 이제는 수직 확장을 통해 주변을 지나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눈에 띄지만, 자연스럽게 풍경 속으로 스며든다. 도시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오늘의 집이다. 

전통 한옥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주택이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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